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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힘든 일은 하지 않는다.

 
 면접에서 한 말이다.
 영화사답게 자신을 20자평으로 소개해보라고 하더라고.
 불현듯 저 말이 떠올라 버렸다.
 물론 결과는 낙방.

  나를 낙방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저 말이 그러니까 어디서 본 말이냐 하면, 바로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다.

 
 만년 꼴찌팀 삼미슈퍼스타즈의 철학,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고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는다."

 왜 이런 문구에 감동을 받았던 것인지, 이래서는 제대로 된 인간이 되기는 글르는 건데 말이다. 하긴 나는 "치기 힘든 연주는 하지 않고 하기 싫은 무대매너는 하지 않는"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난 이미 저 책의 모든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82년 당시, 삼미슈퍼스타즈의 올해의 목표는 '야구를 통한 인격수양'이었고,
 2006년 지금, 나는 거의 매일 집에서 도를 닦으며 인격수양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는 내가 아니고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로다."


 그나마, 책표지 안쪽 작가 소개란에,

 '쉬엄쉬엄 밴드 연습도 하며, 밥 먹고 글 쓰고 놀며 나무늘보처럼 지내고 있다. 누가 물으면, 창작에 전념한다고 얘기한다. "말로는 뭘 못해" 라고 모두를 방심시킨 후, 정말이지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라고 써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인생은, 꽤 전념하긴 해야 하는 것 같다.

by 목말라 | 2006/12/18 17:36 | 기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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